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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물/도서비행

[칼럼] 휴가철 상비약, 이렇게 준비하세요!

by 생각비행 2012. 7. 3.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그동안 무척 가물었는데 지난 주말 내린 비가 충분하지는 않은 듯합니다. 장마가 다가온다는 일기 예보에 반갑게 귀를 기울이는 분이 많이 계신 반면 바야흐로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휴가지 날씨가 좋기를 바라는 분도 계실 겁니다.
 

출처: 속초시


직장인이라면 일 년에 단 한 번뿐인 여름 휴가를 어떻게 즐길지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기 마련입니다. 단체, 가족, 친지, 연인과 더불어 뜨거운 여름을 더 뜨겁게 보내려는 분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시원한 바다나 계곡 혹은 산이 떠오릅니다. 며칠 동안 일상을 벗어나 신 나게 놀다 보면 뜨거운 태양 빛에 살이 검게 그을리기도 하고 심할 경우 병원에서 화상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때론 음식을 잘못 먹어 배탈이 나거나 오랜만에 하는 바깥 활동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아플 때도 있지요.

이렇게 휴가철에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상비약'을 챙기는 분도 많이 계실 텐데요, 약국에 가서 가족 구성원에 맞게 상비약을 꾸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집에 있는 약을 주섬주섬 챙기는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휴가철 상비약으로는 해열제, 소화제, 화상연고 등 다양한 품목이 있습니다. 오늘은 휴가철에 상비약을 지혜롭게 준비하는 방법에 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화상연고와 거즈

화상은 상처 부위의 조직 손상 깊이에 따라 1도, 2도, 3도로 분류합니다. 1도 화상은 표피층만 손상된 경우로 주로 야외 레포츠나 봄/가을 나들이, 여름 휴가철에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거나 뜨거운 액체에 순간적으로 접촉될 때 발생하기도 합니다. 2도 화상은 표피 전부와 진피의 대부분을 포함한 손상으로 물집이 생기는 것이 1도 화상과의 차이점입니다. 마지막으로 3도 화상은 표피, 진피의 전층과 피하지방층까지 손상된 경우로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합니다.
 
여름 휴가철에 발생하는 화상은 장시간 자외선 노출로 발생하는 1도 화상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야외에서 뜨거운 음식물을 쏟아 2도 이상의 화상을 입는 일도 생깁니다. 1도 화상의 경우 우선 상처 부위를 차갑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야외활동으로 인한 1도 화상은 보통 부위가 넓어서 차가운 물을 계속 뿌리기가 어려우므로 찬 음료나 얼음 등을 부드러운 천으로 감싸서 상처 부위를 식힌 다음 1도 화상에 사용하는 '광범위 피부질환 치료제'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마진 1%크림


많은 분이 화상용 연고로 사용하는 '실마진 크림'은 원칙적으로 1도 화상에 사용하지 않는 편이 맞습니다. 실마진 크림의 주성분인 '설파디아진 은(Silver Sulfadiazine)'은 강한 살균력이 있는 외용감염치료제로서 2~3도 화상이나 각종 피부궤양의 감염을 막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병원에서 물집이 생긴 2도 이상의 화상 상처를 치료할 때 발라주는 하얀색의 크림이 보통 이 약입니다. 물집이 생기지 않아 감염 우려가 없는 1도 화상에 이 약을 사용한다면 오히려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방학 때 아이들이 단체로 떠난 캠프에서 물놀이 후 1도 화상을 입는 아이가 많은데요, 이때 광범위하게 실마진 크림을 도포할 경우 아이들이 밤새 통증에 시달려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1도 화상은 차가운 물주머니 등을 이용하여 상처 부위의 열을 가라앉힌 다음 1도 화상에 사용하는 연고(쎄레스톤지크림, 캄비손 소프트크림, 바로마지 등)를 사용하여 피부 자극을 가라앉혀야 합니다.
 

리도아가아제


일반적으로 화상에 자주 사용하는 '리도아가아제'도 살펴보겠습니다. 리도아가아제는 화상, 외상, 창상 시 감염을 막는 용도로 사용하는 멸균 거즈로 '리도카인, 아크리놀수화물, 백색바셀린'이 발라져 있습니다. '리도카인'은 상처 부위의 통증을 가라앉히는 국소마취작용, '아크리놀수화물'은 상처의 감염을 막는 살균작용, '백색바셀린'은 상처의 피부를 보호하고 보습하는 작용을 합니다. 실마진 크림과 마찬가지로 리도아가아제도 주로 감염의 우려가 있는 상처나 화상 부위에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그러므로 상처 부위의 열기를 빼는 일이 우선시되는 1도 화상에는 1차 선택지가 아닙니다. 간혹 휴가지에서 나뭇가지에 쓸리거나 긁힌 상처, 감염의 우려가 있는 화상 상처에 응급으로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상처가 커서 물집이 심할 경우 거즈가 물집과 뭉쳐 치료를 방해할 수도 있으니 자주 갈아주어야 합니다.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

버물리 키드크림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30개월 이하의 유아나 소아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약의 선택 기준이 달라진다는 사실입니다. 약 성분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 피부가 아니라면 성인은 어떤 제품을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30개월 이하의 유아나 소아가 있다면 반드시 1개월 이상의 유아가 사용할 수 있는 약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에 들어 있는 '캄파'라는 성분은 30개월 이하의 유아나 소아에게 사용할 경우 경련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린아이를 동반할 경우 30개월 이상의 어린이와 1개월 이상의 유아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버물리 키드 ,써버쿨 키드 같은 제품을 챙겨가는 편이 좋습니다.

지사제


스멕타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설사약은 크게 '로페라미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약과 '디옥타헤드랄 스멕타이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약(상품명: 스멕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로페라미드는 장운동을 느리게 하여 설사를 멎게 하고 디옥타헤드랄 스멕타이드는 나쁜 물질을 흡착하여 설사를 멎게 도와줍니다. 그러니 찬 음식을 많이 먹어서 생긴 설사라면 로페라미드 성분이 든 지사제가 도움이 되고, 상한 음식을 먹거나 이유를 알 수 없는 설사라면 디옥타헤드랄 스멕타이드 성분이 든 약이 도움이 되겠지요. 로페라미드 성분이 든 약은 15세 이상부터 복용할 수 있는 반면 디옥타헤드랄 스멕타이드 성분이 든 약은 6개월 이하 소아부터 복용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기타

이 외에 휴가철에 챙겨 가면 도움이 되는 약은 해열제와 소화제, 소독약, 상처연고 등이 있습니다. 해열제는 성인용과 아이용을 따로 준비하셔야 합니다. 성인용 약을 작게 잘라서 아이에게 먹이면 된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소화제도 어린이용은 별도로 챙기셔야 합니다. 아이가 너무 어리다면 해열제와 소화제는 별도로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약을 갖추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 휴가철 상비약 준비 및 안전 관리법

- 꼭 챙겨야할 상비약으로 해열제, 진통제, 소염제, 지사제, 소화제, 상처에 바르는 연고, 벌레 기피제, 종합감기약, 멀미약, 일회용 밴드, 거즈, 반창고 등이 있다.
- 핀셋, 의료용 가위, 소독용 알코올, 과산화수소수, 벌레 물린 데 사용하는 암모니아수 등도 갖추면 좋다.
- 어린이용 상비약은 별도로 챙겨야 한다.
- 고혈압, 당뇨, 천식 등 만성질환자는 평소 복용하는 약을 상비약과 별도로 꼭 휴대해야 한다.
- 상비약 준비도 중요하지만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지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의 경우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
- 모든 구급약은 어린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 해열, 진통제는 음주 여부와 관련해 주의가 필요하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타이레놀의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간 손상이 유발될 수 있다. 술과 함께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진통제를 복용해서도 안 된다.
- 피부 긁힘 등의 외상이 생긴 경우 소독제와 외용제를 사용하면 되지만, 피부 발진 등 과민반응이 나타나면 사용을 즉시 중지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편이 좋다.
- 여름철 여행지는 기온과 습도가 높고 위생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환경이므로 물과 음식은 반드시 끓여서 먹어야 한다.
-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 등의 위치와 연락처를 파악해두는 편이 좋다.

지금까지 알려드린 상비약에 관한 정보를 숙지하셔서 즐겁고 의미 있는 휴가 보내시기 바랍니다. 더 유익한 정보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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