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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보도/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반대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반대 7] 희망버스 집회에서 강정을 알리다

by 생각비행 2011. 8. 30.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지난 27일 오후 청계광장에서 강정마을 지지자들과 함께 강정마을을 알리는 활동을 벌였습니다. 강정마을 상황을 전하는 전단을 배포하고 후원금 마련을 위해 티셔츠를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강정마을 부스에서 지지하는 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참 다양합니다. 참여연대 간사, 성공회 신부, (사)개척자들 회원, 민주노동당원, 공연기획자, 강정마을 미디어팀 활동가, 강정을 그저 사랑하는 지지자들도 있습니다.


책상을 놓고 포스터를 옆면에 붙이고 홍보물을 펼쳐놓고 판매할 티셔츠도 늘어놓았습니다. 어느새 그럴듯한 부스가 만들어졌습니다. 6시부터 본격적인 강정마을 알리기에 돌입했습니다.


보이십니까? 바로 이들이 희망버스의 동력입니다. 이날 주최측 추산 5000여 명의 인원이 모였습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종이배를 접어 머리에 쓰고 행진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습니다. 종이배에는 노동자 인권을 보장하라는 구호부터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외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바람이 적혀 있습니다.


선거법 개정 10만 입법청원을 위해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일 발족한 ‘유권자 자유 네트워크(준)’(약칭 유자넷)은 선거 때 투표하는 것 외에 유권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느냐는 고민에서 시작한 모임입니다. 현재 선거법으로는 단 13일(총선), 22일(대선)의 짧은 선거 기간을 제외하고, 유권자는 입을 꼭 다물고 있어야 합니다. 선거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선거 6개월 전부터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한다면 유권자는 그저 구경꾼에 불과하지 않겠습니까? 이에 유자넷은 9월 1일, 유권자를 옥죄는 선거법을 개정하는 입법 청원을 준비하고 있다는군요.

 

 

강정마을 지지자들이 줄넘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습니다. 즐겁고 유쾌하게 이기는 싸움을 해나가야 합니다.


문정현 신부님께서 희망버스 집회 참석차 제주에서 올라오셨습니다. 강정마을 부스에서 티셔츠 홍보에 열심이시네요. 여균동 감독님도 거들어주셨습니다.


외국인도 강정마을의 상황과 후원에 큰 관심을 보입니다. 참 고마운 일입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은 전 세계인을 하나로 묶어줍니다.


4차 희망버스 집회에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공통된 마음이 있습니다. 좀 더 많은 이가 함께 잘살기를 바라고, 좀 더 많은 이가 희망과 평화를 공유하고 꿈을 키울 미래를 만들겠다는 마음입니다. 이곳에 모인 우리가 열정을 품고 있는 한 희망버스의 동력은 마르지 않을 것입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주시렵니까?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강정마을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포스터입니다. 비스듬한 사진 구도는 위태로운 강정마을을, 두 손 모은 여인의 뒷모습은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강정마을의 상황을 많은 분께 알리고자 1인 시위를 하는 조약골 씨에게 취재를 요청했습니다. 희망버스 집회가 시작된 가운데 진행한 인터뷰여서 오랜 시간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습니다만, 최근의 상황을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비행: 개인적으로 강정마을을 지지하게 된 계기와 그간의 활동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조약골: 저는 평화활동가로서 용산참사 현장이나 두리반과 같은 곳에서 활동했습니다. 그 와중에 강정마을의 소식을 들으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두리반이 승리로 끝나자마자 바로 강정마을로 달려갔습니다. 그곳에 도착해 주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분들의 요구가 타당하다고 생각해 지금 이렇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운동이 해결될 때까지 강정마을에 살면서 활동하려 합니다.

생각비행 : 오늘 이 희망버스 집회에 어떤 마음으로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왜 우리가 강정마을 문제에 관심을 둬야 하는지 말씀해주세요.

조약골: 저는 1, 2, 3차 희망버스에 모두 참여했습니다. 한진중공업 문제와 강정마을의 문제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문에 오늘 4차 희망버스 행사에 참여했고, 강정마을의 문제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참석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해군기지 건설 문제가 단순히 강정마을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 전체, 더 나아가서는 동북아 전체의 문제라는 것, 그리고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면 동북아시아의 전체의 평화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시고 힘을 보태주셨으면 합니다.

생각비행: 강정마을의 최근 소식을 알려주시죠.

조약골: 8월 24, 25일 해군은 불법적인 공사를 기습적으로 강행했습니다. 강동규 강정마을회장님을 비롯해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구속하기 위한 치밀한 작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8월 24일 불법적인 공사 재개를 막으려고 사람들이 몰려가 시위하다가 업무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죄로 5명이 연행되었고, 3명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되었습니다. 이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해군이 용량을 초과하는 크레인을 들여와 공사를 하는 것은 분명한 규정위반이기 때문에 서귀포 시청이 나서서 감독해야 한다고 강동규 마을 회장이 주장하는 와중에 경찰에 강제로 연행되었습니다. 강제 연행 과정은 분명 위법한 것이었고, 우리는 그런 행위를 막으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내세웠지만, 애초에 연행 자체가 위법이므로 공무집행방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희의 입장입니다. 강동규 마을회장이 구속되어 제주 동부서로 이감되는 와중에 문정현 신부님께서 막으려고 하다가 연행되었다가 48시간을 약 6시간 정도 남기고 석방되셨습니다. 오늘 이 자리, 4차 희망버스 행사에 오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 정권은 2년 만에 공안기관관계대책회의를 구성하고 경찰력을 동원해 강정마을을 밀어붙이겠다는, 힘으로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정마을 주민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불법적으로 시작한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80퍼센트 이상의 주민이 반대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강정마을 주민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으며, 민주주의 절차상의 문제가 있고, 평화의 섬 제주도에 위협이 되는 것과, 천해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고 있는 강정마을의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여러 측면에서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께서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반대에 큰 힘을 실어주셨으면 합니다.

생각비행: 최근 정부는 강정마을을 공안정국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가장 절실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조약골: 정부는 강정마을에서 활동하고 있는 평화활동가들, 그리고 강정마을에서 대대로 살아가고 있는 분들을 종북좌파와 빨갱이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말도 안 된다는 사실을 SNS를 비롯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9월 3일은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제주도로 모두 모이는 날입니다. 서울에서도 평화의 비행기가 뜨는데요, 이미 비행기 170석이 모두 찼습니다. 이에 어떤 분들께선 또 다른 항공편으로 내려오신다고 합니다. 또한 제주도 전역에서 평화버스가 강정마을로 옵니다. 9월 3일을 전후로 더 많은 분께서 강정마을로 오셔야 밀어붙이기식 공안 탄압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문정현 신부님의 강정마을 지지발언 영상을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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