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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비행328

혐오 발언으로 논란 일으킨 챗봇 이루다, 이제 AI 윤리를 세워야 할 때 한 스타트업이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1~2주 만에 큰 논란을 일으키며 서비스를 종료하고 말았습니다. 사람과 흡사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AI '이루다'입니다. 2020년 12월 23일 출시된 이루다는 대화를 나누다 보면 진짜 사람 같다는 입소문을 타며 열흘 만에 75만 명에 가까운 이용자를 모았습니다. 여기까지는 유니콘 스타트업 기업의 성공 사례로 보입니다만, 실상은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말았습니다. 출처 - MBC 처음 불거진 문제는 이루다의 혐오 발언이었습니다. 출시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이루다는 동성애자,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 발언과 인종차별적 언어를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왜 흑인 싫어?”라고 물어보면 “징그럽잖아. 난 인간처럼 생긴 .. 2021. 1. 15.
의정부고 졸업사진 논란,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경기도 의정부고의 독특한 졸업사진은 유머와 풍자로 매년 화제가 됩니다. 졸업사진을 찍는 시기가 되면 의정부고와 별 연관이 없더라도 그들의 졸업사진을 기다리곤 합니다. 생각비행도 몇 년 전 그들의 소소하지만 센스 있는 졸업사진에 감탄하며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거창한 것만이 문화인가? : https://ideas0419.com/488 출처 - 디스패치 그런데 올해는 의정부고의 졸업사진이 안 좋은 쪽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올해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했던 밈 중 하나인 가나의 상조회사 직원들, 이른바 '관짝소년단'을 모방한 졸업사진 때문입니다. (얼마 뒤엔 충청남도 공주시 소재 공주고등학교 학생들도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것으로 알려졌죠.)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패러디가 나온 관짝소년단 사진이 왜 문제일까.. 2020. 8. 21.
역대 최장기 장마가 남긴 수해, 이제 기상재앙에 대비할 때 최근 몇 년간 마른장마가 계속되었는데 올해는 50일 가까이 이어진 최장기 장마로 각종 피해 소식이 잇따랐습니다. 전체적인 비의 양도 엄청났지만 지역별로 단시간에 물폭탄이 터지듯 쏟아진 집중호우로 피해가 한층 컸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지난 8월 7일 문재인 대통령은 장마로 큰 피해를 본 철원, 제천 등 중부 지방을 1차 특별재난지역으로, 이어서 13일 합천, 곡성 등 남부 지방을 2차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곡성 지역의 경우 8월 7~8일 이틀간 555mm라는 기록적인 폭우를 기록했는데요, 이로 인해 6명이 사망했고 이재민만 1230명, 재산피해액은 1114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출처 - 뉴시스 처음 기습 호우의 피해를 본 부산은 7월 강수량이 796.8mm로 평년의 2.6배에 달했고, .. 2020. 8. 20.
제 식구 감싸는 법꾸라지들, 법치(法治)를 아는가? 손정우와 n번방 사건과 같이 성범죄 관련 판결로 욕을 먹는 사법부는 정치적 판결과 비위에 대해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보여 욕을 벌기도 합니다. 출처 - 국민일보 지난 6월 22일 김태규 부산지법 부장판사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취지로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표현의 자유가 신음하는 현실 – 대북전단 금지, 역사왜곡 금지법 등'이라는 글을 올려 탈북단체가 대북전단을 날리는 행위를 형사법으로 처벌하고 그 단체의 해산을 검토한다는 것 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게 된다며 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 겁니다. 출처 - 국민일보 언뜻 보면 소신 있는 판사가 논란을 감수하고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김태규 판사의 글.. 2020. 8. 6.
마우트하우젠의 사진사 - 스페인 홀로코스트를 기억하다 오늘은 제72주년 제헌절입니다. 1948년 7월 12일, 대한민국 헌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5일 뒤인 7월 17일, 조선왕조 건국일에 맞춰 헌법이 공포되었고 이날을 우리는 제헌절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제헌절은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과 더불어 5대 국경일에 속합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제헌절 경축사를 통해 "시대변화에 발맞춰 헌법을 개정할 때가 되었"다면서 "코로나 위기를 한고비 넘기는 대로 개헌 논의를 본격화"하자고 했습니다. 아울러 "정치권의 이해가 아닌 오로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시대 정신을 반영한 새 국가 규범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헌법은 항구불변의 가치를 담은 약속이 아닙니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국민의 요구에 부합해야 하며, 더 많은 권익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2020. 7. 17.
마우트하우젠의 사진사 - 나치의 만행을 빼돌린 필름으로 증언하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최다 세계기록유산 보유국입니다. '기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많은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한 역사로 이어진 듯합니다. 지난 6월 25일 광주시는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고 밝혔습니다. 정부 지원 없이 민간 NGO가 주도적으로 추진해 달성한 성과이기에 그 의미가 큽니다. 최근 정부는 일본 '군함도'의 세계유산 등재 취소를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군함도로 알려진 일본 나가사키 앞바다의 섬 하시마는 1940년대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이 석탄 채굴에 동원됐다가 100명 이상 숨진 곳이죠. 일본은 군함도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며 이런 역사적 사실을 알리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역사 왜곡은 어떤 이유로든 허.. 2020.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