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희망8

거짓 희망에 속지 말자, 정현종의 <거짓 희망을 쓰러트리는 우리들의 희망>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3명의 주요 대통령 후보가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복지와 경제민주화’입니다. 세 후보 역시 이와 관련된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치권이 외면하던 복지와 경제민주화 정책이 이렇게 이슈가 된 까닭은 지난 시절 국민에게 희생만 강요한 성장 위주 정책이 더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바른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하건만 지금까지의 정치는 절망만 확인시켜주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정권은 바뀌어도 대다수 국민의 삶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갈수록 삶의 질은 떨어지고 미래는 암울하기만 합니다. 이젠 정치인들의 희망 섞인 말에 잠시 기대했다가 이내 절망을 재확인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거짓 희.. 2012. 10. 15.
슬픔마저 관조하는 시, 함민복의 <그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더위도 한풀 꺾여 곧 가을이 오려나 봅니다. 이제 좀 살만하다고 느껴야 할 텐데, 그게 아닙니다. 계속해서 오르는 물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경제위기와 관련된 불안한 소식들,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사건들만 보도하는 뉴스와 신문 때문에 국민의 속마음은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뭔가 기분 좋은 소식이 없나 싶어 눈을 굴려보지만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값 등록금 논의는 소리소문없이 증발했고, 중국과 FTA를 한다는 소식만 무성할 뿐 잘나가는 공기업을 민영화하겠다는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려주는 언론이 없네요. 노동자를 탄압하는 사설 용역회사의 문제, 제주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목소리와 현장의 투쟁상황을 주요 언론이 외면하는 가운데 여름이 가고 가을로 접어드는군요. 누.. 2012. 8. 20.
전통적 정서를 담은 詩, 정호승의 <또 기다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한낮의 햇볕을 피하고 싶을 정도로 뜨거운 요즘, 무더위를 식히고 마음의 여유를 되찾으시도록 정호승 시인의 라는 시를 소개합니다. 이 시는 1982년에 출간된 정호승의 두 번째 시집인 《서울의 예수》에 담겨 있습니다. 이 시집은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선물한 책이기도 합니다. 1980년대 정호승의 시에 나타난 서울은 밝은 모습이 아닙니다. 군사정권 아래서 바라본 현실이 밝을 수는 없었겠지요. 정호승의 시선은 소외되고 외로우며 하루하루 힘들게 연명하는 우리 주변 인물들을 향해 있습니다. 시인은 그들의 아픔과 슬픔을 일상적인 언어로 표현합니다. 그래선지 더 슬프고 아프게 다가옵니다. 정호승 시인은 2009년 경향신문과 나눈 인터뷰에서 “76년 김명인·김승희·김창완 시인 등 젊은.. 2012. 6. 18.
노동자의 현실을 생각하며 읽는 시,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30일 19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총선공약 이행의 일환으로 비정규직 법안 등이 포함된 '희망사다리 12개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새누리당 진영 정책위의장은 이를 "비정규직, 중소기업, 장애인, 학생 등에게 희망을 주는 법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법안이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법안이라면 좋겠지만 그중에 '사내하도급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은 생각할 여지가 많습니다. 이 법안의 취지는 노동법의 사각지대인 사내하청 노동자를 보호하겠다는 것이지만 실상 속셈이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내하청 노동자를 보호하겠다면 지금 불법인 사내하청을 완전히 없애는 방법으로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법을 만들어야지, 사내하청을 합법화는 법안을 만들어서야 되겠습니.. 2012. 6. 11.
성년의날에 읽는 시, 기형도의 <질투는 나의 힘>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성년의날을 맞아 기형도의 이란 시를 소개합니다. 이라는 시로 유명한 기형도 시인은 1960년에 태어나 1989년에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젊음은 태양처럼 빛날 수 있지만 청춘기엔 불안한 마음에 고민하고 방황하는 일도 많이 생깁니다. 지나고 보면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할 문제라도 지금은 밤을 새워 고민할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기형도의 시는 는 이로 하여금 과거의 길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단순히 돌아봄이 아니라 찬찬히 살펴보게 하는 힘이라고나 할까요. 질투는 나의 힘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 2012. 5. 21.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억합니다 곧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2주기가 돌아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생각비행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분입니다. 여러분께서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저희의 첫 책 《사랑의 승자》가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상을 담은 포토 에세이였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앞두고 이 책을 출간했는데, 벌써 1년이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생각비행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는 말씀을 남긴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억합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한국 정치사를 돌아볼 때 고 김대중 전 대통령만큼 협박과 회유와 비판의 대상이 되었던 인물이 또 있을까요? 군부독재 시절 민주화의 산 증인으로 납치와 감금을 당한 것도 모자라 사형수로 내몰린 인간 김대중. 그러나 갖은 고초를 이겨내고, 3전 4.. 2011.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