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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11

사랑을 기다리는 마음,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가을비가 마치 장맛비처럼 내리는 아침입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더 심해지겠지요. 날씨가 추워질수록 사람의 온기가 그립습니다. 지난 추억으로 지나간 사람이든, 지금 만나는 사람이든, 함께 이야기할 사람이 그립습니다. 산이 갈색으로 물들고 거리에 플라타너스 잎이 말라 떨어지는 때면 사람이 더욱 그립습니다. 옷을 두껍게 입을수록, 체온의 소중함을 느낄수록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는 것은 인지상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있다면, 아무리 가까운 곳에 있어도 마음의 그리움이 사뭇 커지는 계절입니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 2012. 10. 22.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가을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바람과 단풍, 낙엽의 계절입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면 이런저런 상념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최근에 편지를 쓴 기억이 있습니까? 휴대전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메일, 메신저 등이 익숙한 시대입니다. 종이에 정성껏 펜으로 꾹꾹 눌러 편지를 써본 지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가을바람이 솔솔 부는 이때, 편지나 엽서를 써보는 건 어떨까요? 이메일이라도 편지 형식으로 누군가에게 진솔한 마음을 담아 보내는 건 어떨까요? 가을편지 고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헤매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2012. 9. 24.
가을 길목에서 읽는 한국인의 애송시, 김소월 <진달래꽃>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8월 말에 찾아온 태풍 '볼라벤'과 '덴빈'을 보면서 대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초라한 존재인지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분들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삶의 터전이 잘 복구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무더위로 힘겨웠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가을 날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맘때 많은 사람이 '가을을 탄다'는 말을 자주 하곤 합니다. 이는 아마도 잊지 못한 추억을 저마다 마음 한자리에 남겨둔 까닭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을은 사랑과 이별의 추억으로 시작하여 붉게 물든 단풍이 마른 나뭇잎이 되어 거리를 채울 때 그리움과 아쉬움으로 끝을 맺는 짧고도 긴 계절입니다. 오늘은 가을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이별을 노래하고 있지만 결코 사랑.. 2012. 9. 3.
《길문섭의 한 칸의 사색 14》돌다리 돌다리 어느 날 아버지께 여쭈었습니다. 좋은 다리를 놔두고 이 돌다리로 건너시는 이유를... 아버지 얼굴에 세월의 물거품이 일 듯 말씀하셨습니다. “이 돌다리에는 나의 추억이 놓여 있단다.” 2012. 1. 9.
《길문섭의 한 칸의 사색 9》 검정 고무신 검정 고무신 고무신에 얽힌 추억이 있습니까? 어릴 적 제게 고무신은 고기를 잡아서 넣어두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었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고무신을 벗고 흰색 운동화를 신어보는 게 소원이었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어느샌가 운동화를 신고 있었지만, 아버지는 그때까지도 고무신을 고집했습니다. 대학에 들어갔을 때는 할아버지 주무시는 사랑방 앞에만 검정 고무신이 있었습니다. 핏기 없는 할아버지 얼굴처럼 고무신은 운동화에 밀려 마루 밑 깊숙이 감춰졌지요. 한때는 활기찼지만 연로한 탓에 움직이시기가 벅찬 할아버지처럼 고무신은 보잘것없는 신발이 되고 말았습니다. 한때 잘나가고 소중한 우리의 청춘이 마루 밑으로 내던져진 초라한 고무신처럼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꽃이 화려하면 질 때를 준비해야 하는.. 2011. 8. 26.
《오동명의 인생사계 4》기억에서 추억으로 2011.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