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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2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가을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바람과 단풍, 낙엽의 계절입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면 이런저런 상념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최근에 편지를 쓴 기억이 있습니까? 휴대전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메일, 메신저 등이 익숙한 시대입니다. 종이에 정성껏 펜으로 꾹꾹 눌러 편지를 써본 지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가을바람이 솔솔 부는 이때, 편지나 엽서를 써보는 건 어떨까요? 이메일이라도 편지 형식으로 누군가에게 진솔한 마음을 담아 보내는 건 어떨까요? 가을편지 고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헤매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2012. 9. 24.
《오동명의 바다소풍 8》남자 엿보기 1 한 남자가 바닷가에 혼자 앉아 있다. 바다는 파도로 육지를 향하고 남자는 잃어버린 시간으로 과거에 묶이지만 육지로도 과거로도 건너가지 못한다. 들고나는 파도로 잃어버린 시간을 다시 짓고 다시 지운다. 바다가 남자를 꼼짝없이 잡아놓은 세 시간. 멀리서 밀려오는 첫 파도가 바닷가에 미치기 전에 남자는 바다 언저리에서 일어난다. 한라산에 눈을 두고 바닷가를 끼고 걷기 시작한다. 남자가 다시 앉아 쉴 터는 그도, 나도, 그 누구도, 모른다. 과거는 돌이키지 못해도 또 걸을 뿐이고 바다는 깨어져도 또 파도로 일 뿐이다. 마냥, 마냥, 마냥... 그저, 그저, 그저... 흰 거품으로 일 때만 파도이듯 과거는 앉아 있는 시간만큼만 유효하다. 2011.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