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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물/바다소풍30

《오동명의 바다소풍 12》보말죽 한 그릇 5월의 제주도 바닷가엔 보말이 아주 통통합니다. 6월이 되면 또 고메기가 한창입니다. 보말이나 고메기는 아마도 바다 다슬기 종류일 겁니다. 보말이나 고메기로 죽을 쒀 먹으면 맛이 특이하고도 맛이 있습니다.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5, 6월의 제주도 사람들은 바닷가 검은 돌에 붙어사는 보말이나 고메기 따는 일이 부업입니다. 부업으로 끼니를 대신할 때도 있습니다. 죽이라도 배가 든든하거든요. 이들의 간식 같기도 한 보말죽이나 고메기죽이 가끔은 제주도로 옮겨와 사는 외지인에게도 한 그릇 담겨 옵니다. 제주도 이웃인심이지요. 한 그릇의 인심이 참으로 그득합니다. 바닷가의 한 펜션에 머물던 관광객들이 바다로 나와 보말을 채집하고 있습니다. 예, 보고 있으면 어른이든 아이든 채집 같습니다. 마치 학교에 도로 내야.. 2011. 6. 24.
《오동명의 인생사계 5》지울 수 없는 당신 2011. 6. 20.
《오동명의 바다소풍 11》남자 엿보기 4 “불편해졌어. 올레길인가 뭔가 생긴 뒤로 우리네 마당을 빼앗긴 것 같아. 사람들이 다니니 옷도 맘대로 입고 나오질 못하니, 이거야….” “자네도 그런가? 나도 여기로 나올 땐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입고 나올 수가 없다네.” “그전이 좋았어.” “하기여, 우리 바다도 아닌 것을 뭐.” “근데 왜 이렇게 섭섭한지 모르겠네.” “그렇지? 나도 그렇다네.” “함께 나눠야 한다지만 왠지 내 앞마당을 잃은 듯하네.” “손님을 잘 맞아야 하지만 그들이 주인 된 기분이라네.” “태어나서부터 주인이었을 우리가 손님 같으니….” “그래도 외지 사람들이 우리 동네를 찾아주니 반갑긴 하지, 뭐.” “훌쩍 지나가고 마는 사람들에게 우리 것을 너무 내놓은 것 같아.” “기억한다지 않는가, 다들 좋다 하지 않는가, 돌아가서도 말.. 2011. 6. 17.
《오동명의 인생사계 4》기억에서 추억으로 2011. 6. 13.
《오동명의 바다소풍 10》남자 엿보기 3 여러 남자가 걷고 있습니다. 걷는 모습을 보면 각양각색, 나름의 자세가 보입니다. 걸을 때만 그런지, 삶이 그런지 견주어 그들의 삶 속을 들여다봅니다. 다양한 모양새지만, 보기 싫고 듣기 싫은 이들도 간간이 눈에 띕니다. 지나치게 소리를 냅니다. 그는 대화라지만 소음입니다. 담배를 피우며 걷는 이들은 바람에 담뱃재가 뒷사람에게 날리는지를 생각조차 못 합니다. 침을 뱉습니다. 걸으며 배려를 배울 수 있길 그들에게 소망해봅니다. 역시 배려하며 걷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움은 귀로도 들리고 눈으로도 보입니다. 결국 가슴에 채워집니다. 사는 모습이 다르다 하여 다양성이 보이는 건 아닌가 봅니다. 다양한 듯한 집단의 모습에서 획일적인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단체로 몰려오는 이들에게서 종종 보입니다.. 2011. 6. 8.
《오동명의 인생사계 3》보금자리 만들기 2011.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