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재테크는 '절약'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 《허영이의 돈 버는생활습관 39가지》의 저자 심혜정 인터뷰

경제가 어려워지고 미래가 불안해지면서 많은 사람이 재테크에 열광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각종 재테크 관련 서적이 상당히 많이 출간되었죠. 여러 가지 책이 나온 것만큼이나 사람들은 재테크 공부에 열중했습니다. 하지만 성공했다고 들려오는 소식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네요.

《허영이의 돈 버는생활습관 39가지》의 저자 심혜정은 '절약'을 우선하지 않은 재테크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합니다. 절약을 생활습관으로 만든 다음부터 진정한 재테크가 시작된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렇다면 저자가 이야기하는 '절약'은 무엇이며,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해야 진정한 재테크를 할 수 있는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 안녕하세요. 《허영이의 돈 버는 생활습관 39가지》(이하 《허영이》)를 쓴 심혜정이라고 합니다. 방송작가로 10년 정도 활동하다가 지금은 재테크와 관련된 책을 저술하는 작가이자 아이의 엄마 그리고 주부로 살고 있습니다.

방송작가로 활동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주로 어떤 분야에서 일하셨나요?
- 금융, 증권, 경제, 어린이, 교육 같은 프로그램에서 주로 일했습니다. 그중에서 경제와 관련된 프로그램 작업을 가장 오래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허영이》를 저술하시게 된 일도 방송작가 활동과 연관이 있겠네요.
- 맞습니다. 경제 관련 프로그램을 오래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재테크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저뿐 아니라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분은 무척이나 많은 듯해요. 저는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재테크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고 고민했습니다.
결국에는 ‘절약’이 재테크의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절약’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방법을 생활 속에서 직접 실행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실제로 재테크에 도움이 되더군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제 주위에 계신 분들을 보면 ‘절약’이라는 부분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지나치는 사례가 잦은 것 같았어요. 많은 사람이 돈을 모으려면 무조건 아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구체적으로 생활에서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그 방법은 모르는 거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저 같은 가정주부가 생각할 수 있는 ‘절약’을 생활습관과 연결해 책으로 펴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글을 조금씩 쓰면서 기획을 했는데, 결국 그 이야기가 이렇게 《허영이》로 나오게 되었네요.

‘절약’이라는 키워드와 ‘허영이’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보면 반대되는 면이 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 책에 나오는 ‘허영이’는 초보주부입니다. 나름대로 아낀다고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여러 곳으로 돈이 새나가는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본의 아닌 허영’을 부리는 초보주부 캐릭터죠. 그런 ‘허영이’가 39가지의 ‘절약’ 방법을 익혀 ‘허영이’ 캐릭터에서 벗어나는 방향으로 책을 기획했습니다.
사실 허영이의 모습은 현재 저의 모습을 조금은 반영하고 있기도 해요. 일하다가 아이를 낳은 후 전업주부가 된 설정은 저와 똑같으니까요. (웃음)

책에 실려 있는 노하우를 보면 꽤 자세하게 나와 있는 부분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이런 노하우를 익히기까지 들인 노력과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그 과정에서 있었던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 2008년 10월에 책을 기획하고 쓰기 시작했으니 거의 2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습니다. 《허영이》가 나오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원고를 수정하는 일이 잦았죠. 어느 정도 원고를 완성했지만 부동산이나 연말정산과 관련된 법이 개정되는 바람에 내용을 대폭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허영이》가 나오는 순간까지 바뀐 정보가 없는지 점검하고 또 점검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책 내용을 보면 소박하지만 꼼꼼하고 정확해서 마치 '절약 교과서'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정독해서 보기보다는 궁금한 부분을 먼저 찾아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테크 고수가 아닌 바에야 처음부터 책에 나온 내용을 다 따라 하기란 솔직히 힘든 면이 없지 않나 싶은데요,  저자로서 《허영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 어떤 재테크 책이든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한꺼번에 실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자신에게 취약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책의 내용과 결부시켜 생각한 다음, 그와 관련된 내용을 중점적으로 읽고 실천하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허영이》를 읽으시면서 가장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실천하는 방법도 유익하다고 봅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일부터 실행해서 자신감이 생기면 다음에 또 다른 습관을 몸에 붙이는 식으로 하시는 편이 《허영이》를 가장 잘 이용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허영이》를 보며 재미있게 느낀 부분은 자동차에 관한 내용입니다.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여성 운전자들이 늘긴 했지만, 보통 남성은 여성이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게 일반적이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님은 차에 대한 지식을 어떻게 습득하셨는지 궁금하군요. 또 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알고 싶고요.
- 저는 원래 집 안에 있기보다 밖으로 돌아다니기를 좋아했어요. 특히 자동차를 몰고 여행하기를 즐기는 편이죠. 자동차를 자주 이용하다 보니 관련 지식이 조금씩 늘지 않았나 싶어요. 사실 평소에 자동차 관련 지식은 여행 중에 난처한 경우에 처하지 않기 위해 차량 정비에 대한 기본 상식 정도만 습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기름값이 갑작스럽게 오르기 시작하자 ‘알뜰 운전 방식’에 관심을 두게 되었죠. 저는 방송작가로 활동 할 때 일주일에 서너 번은 꼭 장거리 운전을 해야 했어요. 당시 용인에 살고 있었는데요, 여의도까지 차량으로 출퇴근해야 했거든요. 기름값은 오르는데 그렇다고 차를 쓰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어서 어떻게든 절약할 방법을 찾다 보니 조금씩 차량과 관련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어요.


많은 분께서 ‘재테크는 쉽지 않다. 재테크가 어렵다’고 하십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한 말씀해주시죠.
- 먼저 재테크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재테크라고 하면 주식, 부동산 투자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자산을 운용하는 일만이 재테크는 아닙니다. 재테크의 기본은 무엇보다도 경제에 대한 마인드, 즉 ‘절약’과 같은 경제관념을 갖는 데서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마음가짐이 없이 무턱대고 큰돈을 벌어보겠다는 허황한 꿈을 꾸기 때문에 재태크가 어렵게 보이는 거죠. ‘절약’이라는 기본에 충실하게 마음을 다잡고 실천한다면 일상생활 가운데 실행할 수 있는 재테크 기술이 무척이나 많다는 사실에 놀라실 거라 믿어요.

앞서 소개하실 때 한 아이의 엄마이고 주부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책을 쓰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재택근무를 고려하는 여성분들에게 전수해줄 노하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거창하게 노하우라고 하긴 조금 그렇고요, 제가 경험하며 느낀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재택근무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간 관리를 잘하는 게 중요합니다. 가사나 육아 활동 외에 실질적으로 몰입해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그 시간 동안 해야 할 일의 양을 미리 계산해놓아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죠. 즉,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일을 하는 데 드는 시간을 파악해 철저하게 시간 관리를 하는 자세가 중요하죠.

《허영이》 머리말에서 결혼 전과 결혼 후를 살짝 비교해놓은 내용을 보았습니다. 지금 작가님이 생각하시기에 결혼 전과 결혼 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무엇보다 경제적인 부분에서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여성은 결혼 후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합니다. 내 집 마련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요, 나중에 자녀가 생길 일을 대비해 육아 비용과 교육 비용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결혼 전에는 혼자만의 경제 상황을 생각하면 그만이었지만, 결혼 이후엔 ‘가족의 경제’를 생각해야 한다는 게 가장 달라진 점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네요. 결국 결혼 전보다 더 많은 부분에서 ‘절약’이 절실해졌다는 점이 변화라면 변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어요.

《허영이》를 보면 여성을 위한 재테크 책이라는 인식을 주기 쉽지만, 의외로 남성에게도 도움을 주는 면이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한 블로거는 제대를 앞두고 최신 정보와 기초가 모여 있어 읽기 좋았다는 감상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애초에 초보주부를 대상으로 책의 내용을 집필한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어떤 내용이 남성들에게 어필했다고 생각하시나요?
- 운전습관, 절세습관, 연말정산습관, 금융습관 같은 부분은 남녀 모두에게 필요한 지식이라 어필하지 않았나 싶네요. 이 부분은 누구에게든 꼭 필요한 지식이어서 재테크를 처음 시작하는 남성들이 알아두면 좋을 정보가 담겨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요즘은 회사원뿐 아니라 자취생 시절, 처녀·총각 시절부터 재테크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책에 나온 내용과도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용돈을 받아서 생활하거나, '88만 원 세대'와 같이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유지하는 학생들에게 절약하며 돈을 모을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시죠.
- 재테크는 철저하게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쉬운 일부터 시작하는 게 중요하지요. 예를 들어 책상에 작은 종이통을 만들어 두고 동전이나 지폐가 생기는 대로 넣어보세요. 어떤 돈을 넣어야 하느냐고요? 지출하려고 했다가 쓰지 않은 돈이나 쓰고 남은 돈이 있겠지요. 그것을 넣어보세요. 어느 날 누가 점심을 사줘서 3000~5000원을 절약했다면 그 돈도 통에 넣으세요. 아,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종이통 안은 절대 보여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방법을 1년 동안 실행하면 꽤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습니다. 통을 개봉하는 날 무척이나 행복하겠죠? 바로 이런 작은 실천이 재테크입니다. 조금씩 아껴서 목돈을 만드는 일이죠.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돈 모으는 재미를 느끼고 나면 다음 단계의 재테크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또 자연스레 재테크에 대한 공부도 하게 되고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수입이 적은 사람일수록 재테크는 말이 아닌 실천으로 해야 합니다. 

재테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행복’이란 단어를 마음속에 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재테크를 하는 이유는 좀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그런데 정작 재테크를 하는 사람을 보면 돈 버는 데만 급급해 전혀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사는 일이 허다합니다. 저는 《허영이》에서 절약하는 습관을 강조했는데요, 그렇다고 삶이 피폐해지기까지 절약하라는 건 아닙니다.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절약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얘깁니다. 《허영이》에 나온 내용을 전부 실천하지 못하더라도 관계없습니다. 다만 지금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조금씩 노력하는 삶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 드리고 싶었어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음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 특별히 기획하고 있는 건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일상생활에서 따라 하기 쉬운 재테크와 관련된 책을 쓰고 싶습니다. 많은 분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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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폭로 저널리즘? '위키리크스'


지난 11월 28일 25만여 건의 미국 기밀 외교전문 폭로로 전 세계 외교가를 강타한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http://ko.wikipedia.org/wiki/%EC%9C%84%ED%82%A4%EB%A6%AC%ED%81%AC%EC%8A%A4, 위키피디아(KR))

현재 美 국무부는 위키리크스 접속 전면 금지 조치( http://news.mk.co.kr/v3/view.php?year=2010&no=665842, 매일경제 )를 취한 상태라는 소식이 있으며,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에게 간첩법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올 상반기 위키리크스는 이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문서를 7만여 건이나 폭로해 미 국부부로부터 똑같은 조치를 받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위키리크스 한국전문 2007년대선때 보고 다수포함 - '정치권 핵폭풍' 배제 못해 [한국전문전체목록파일 첨부]( http://andocu.tistory.com/entry/위키리크스-한국비밀전문-전체목록-2007년대선 때-보고-다수포함-정치권-핵폭풍-될까 )
위키리크스 파문, BBK 등 2007년 대선 이슈로 번질 수도(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page=&pg=5&Section=&article_num=20101202110120, 프레시안)


하지만 미국의 상황과 별도로 우리나라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이유는 바로 폭로된 25만여 건의 외교 비밀전문 가운데 한국과 관련된 내용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한국 재벌, 정치인 관련 자료를 수집해 폭로하는 블로그 'SECRET OF KOREA'를 운영하고 계신 안치용 님께서 올려주신 내용을 보면 이 문제가 자칫 잘못하면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안치용 님은 작년에 효성 오너 일가가 미국에 무더기 부동산을 매입한 사실을 폭로한 바 있습니다.

위키리크스, 한국 외교에 '불똥'…청와대·정부 '곤혹'(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649826, 노컷뉴스 )

이번에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문건은 노무현 정부 말기부터 이명박 정부 초기까지인 2006년부터 2010년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 확인되느냐에 따라 정계에 상당한 파문을 몰고 올 듯하다고 합니다. 이명박 정부의 아킬레스건인 BBK사건에 대한 내용이나 만사형통인 이상득-노건평의 신사협정,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문제 등에 대한 미국의 보고 내용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고 하네요. 이미 공개된 몇몇 문건에 따르면 한중관계나 남북관계를 악화시킬 수도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여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듯합니다.

이에 대한민국 외교라인은 지난주 미국 정부측으로부터 공개 예정인 2000여 개의 문건을 건네 받아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합니다. 


위키리크스 줄리언 어산지는 누구?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651083, 노컷뉴스)
진실 쫓는 운동가? 허명 쫓는 망상가?(http://news.joinsmsn.com/article/aid/2010/12/02/4407644.html, 중앙일보)

세계 외교가를 강타한 위키리크스. 당연히 그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에게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유랑극단으로 살아 정기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컸는데 컴퓨터와 해킹에 매료되어 16세에 해커 단체를 조직했다고 합니다. 2006년 그는 인터넷을 통해 자신과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을 모아 내부고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설립합니다. 서버는 내부고발자 보호가 보장된 스웨덴에 두었다고 하네요. 그는 스스로를 위키리크스의 편집국장이라고 일컫는다고 합니다.

위키리크스의 편집국장 줄리언 어산지는 폭로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100년 전 총 19회에 걸친 폭로기사록펠러의 석유제국 스탠더드 오일 트러스트를 해체시킨 여성 저널리스트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과 닮은 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권력을 가진 한 대상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각종 정보를 취합해 정체를 폭로한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의 〈스탠더드 오일의 역사〉라는 폭로기사는 이미 탐사보도의 효시이자 폭로 저널리즘의 상징이 되었고, 위키리크스의 줄리언 어산지는 2009년 국제사면위원회로부터 국제 앰네스티 미디어상을 수상하였으며 올해는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모습을 살펴보면 다른 점도 눈에 띕니다. 탐사보도의 효시인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은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하기로 유명했는데요, 스탠더드 오일과 록펠러의 실체를 다루는 폭로가사의 이면에는 문서에 대한 검증이 주를 이뤘습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수천 장의 문서를 샅샅이 조사한 다음 회사 경영진과 경쟁업체 사람, 기업 규제 담당 공무원, 과거와 현재의 학술 전문가를 일일이 만나고 인터뷰해 알아낸 사실에 근거해 기사를 전개했습니다.

반면 현재 위키리크스 폭로는 익명의 제보자, 즉 내부고발자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정보는 자체적인 검증 시스템을 거치며 이미 공개된 내용이나 단순한 소문은 다루지 않는다고 잘라 말하고 있긴 하지만요. 한편 건네받은 정보는 국방부 기밀문서를 통째로 해킹해 빼낸 사례도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끈질긴 탐사보다는 결과를 위해 과정을 희생하는 면이 없지 않아 보입니다. 결과와 과정, 인간사에서 끊이지 않는 딜레마인 듯합니다.

그 딜레마처럼 현재 위키리크스를 대하는 시선은 언론사와 시민단체들의 옹호처럼 공공의 이익과 알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의견과 미 국무부와 법무부의 비난처럼 현실적인 국익을 무시한 무책임한 폭로라는 의견이 서로 맞서고 있습니다.

위키리크스 다음 표적, 뱅크오브아메리카?(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0/12/01/0200000000AKR20101201007000071.HTML, 연합뉴스)

그런 위키리크스의 다음 폭로 대상은 미국의 거대 은행이라고 합니다. 현재로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유력시 되고 있나 봅니다.

위키리크스 출신들, 새 폭로사이트 계획(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0/12/02/0200000000AKR20101202225800082.HTML, 연합뉴스)

재미있는 점은 줄리언 어산지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문제 삼아 위키리크스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 독립해 새로운 폭로 사이트를 만들 예정이라는 사실입니다. 어떻게 보면 폭로 사이트의 내부를 폭로하게 되는 셈입니다. 권력 분립과 적절한 견제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인 만큼 좋은 일로 보이기도 하지만, 서로 폭로를 위한 폭로만 늘어나 황색언론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런 조짐에 대해 위키리크스 측은 쿨하게 "위키리크스 같은 조직이 많아지는 것은 좋은 일로, 행운을 빈다"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내부고발자들과 컴퓨터, 인터넷에 바탕을 두고 활동하는 위키리크스. 과연 20세기 폭로 저널리즘의 상징인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처럼 의미 있는 21세기 폭로 저널리즘의 상징으로 남을 수 있을까요?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오늘 다음뷰를 확인했더니 베스트에 올랐네요. 여러분의 관심 덕분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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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값 최철원 선생과 PD수첩 무죄 판결

©MBC/시사매거진2580. All rights reserved

'맷값' 최철원 씨 "사회적으로 시끄럽게 해 죄송"(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8&newsid=20101202142156059, 머니투데이)

시사매거진 2580을 통해 방송된 후 블로그, 트위터 등을 뜨겁게 달군 '빠따 한 대당 백만 원'의 주인공(?) 최철원 전 M&M 대표가 오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되었습니다. 그런데 개그본능이 폭발한 건지 웃기게도 그가 조사실로 들어가면서 이렇게 한마디 했다는군요.

"사회적으로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

이건 달인 김병만 선생도 아니고 맷값 최철원 선생이라는 예명을 지어드려야겠습니다. 시끄러운 게 죄송한 줄은 알면서 사람을 패고 돈으로 무마한다? 참 웃기는 사고방식을 갖고 계시네요.

저 한마디만 봐도 자기가 뭘 잘못한 건지 전혀 모른다는 걸 알 수 있네요. 죄송하다는 말은 피해자이신 1인 시위를 하시다 폭행당한 그분께 먼저 해야지요. 게다가 맷값이란 돈으로 무마하려다 그게 안 되니 맞고소라니 정말 사람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 사람 아닙니까? 여담이지만 몇 년 전에 개봉했던 차승원 주연의 영화 〈혈의 누〉에서도 사람과 짐승을 가르는 경계는 자기가 저지른 일에 대한 '부끄러움'을 아느냐 모르느냐라고 말하죠.

[마감 후…]그가 야구배트를 들게 된 사연(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12012131345, 경향신문)

문제는 이런 재벌 일가가 벌이는 사건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는 겁니다. 몇 년 전에는 그 유명한 한화 김승연 회장과 아들내미의 조폭 흉내도 있었죠. 조사를 받으면서 한다는 소리는 고작 "내가 팔자가 세서..."였고요. 재벌가는 개그 콘서트를 본방사수하며 애청하나 봅니다.

지금도 검찰청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고 있지만 그건 비자금 조성 의혹 때문이지 폭행 사건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 사건은 이미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명령이란 2심 판결이 내려졌지요. 그냥 휠체어 타고 봉사하는 척 시간만 때우면 끝인 겁니다. 과연 재벌가가 아닌 일반인이 조폭을 동원해 폭행사건을 일으켜도 사회봉사 명령으로 끝날지 궁금합니다.

과연 이번 최철원 맷값 사건에 검찰과 법원은 어떤 자세로 조사에 임하고 어떤 판결을 내릴까요? 국민의 눈인 언론과 사회단체가 재벌을 적절히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었더라면 이런 해프닝이 발생했을까요?

'광우병 보도' PD수첩 제작진 2심도 무죄(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01202161404815, 뉴시스)

동시에 오늘 다행한 일도 있었습니다. 최철원 사건을 파헤친 시사매거진 2580처럼 대한민국 탐사보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PD수첩에 대한 2심 판결이 있었죠. 1심과 마찬가지로 제작진 전원 무죄.

생각비행이 예전에 포스팅한 미국의 반(反)독점법에 대해 아시나요?( http://ideas0419.com/44 )를 읽었다면 아시겠지만, 록펠러의 석유 독점재벌이었던 '스탠더드 오일 트러스트' 해체가 가능했던 것은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이라는 걸출한 저널리스트의 탐사보도가 혁혁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일이 한 기자의 탐사보도만으로 이루어진 건 아니었습니다. 타벨의 탐사보도뿐 아니라 시대의 요청에 따라 반독점법이 부활하고 그 법조항에 따라 연방대법원이 독점재벌 해체라는 옳은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법질서가 바로 섰기 때문에, 사법부가 제 역할을 다했기 때문에 언론 역시 제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거지요.

하지만 헌법재판소의 미디어법 기각과 언론 재벌의 독과점( http://ideas0419.com/55 )에서 드러나다시피 우리나라의 현 사법부는 자기 모순적인 행태로 이미 한 번 국민을 실망시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을 대신한 권력 감시자인 언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정권의 시녀가 되어 언론과 국민에게 재갈을 물리고 다녀 '견찰, 떡찰'이란 오명을 쓴 검찰처럼 언론을 옥죄지나 않으면 좋겠습니다.

초범이라고 봐주고, 술먹었다고 봐주고, 돈 없다고 무시하고, 더이상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아닌 죄값에 따라 정당하게 심판받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만이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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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원이 좋겠다 돈많아서
    아직도구속안되고 활보하는 최철원 판검사 돈먹고 경찰도돈먹고 안먹은놈이없으니
    시민재판박에없다

    2010.12.02 22:34 신고

    • Favicon of http://ideas0419.com BlogIcon 생각비행

      때린 건 최철원 한 명이었어도 그 자리에 혼자도 아니고 여러 사람을 동원한 경우 특수폭행에 해당하는데도 구속이 되지 않는 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더 이상 시민들이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느끼지 않도록 바른 법적 판단을 내렸으면 합니다.

      2010.12.02 22:52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