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헌책방 축제가 있다!

지난번에 부산의 보수동 책방골목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http://ideas0419.com/42) 정말 많은 분께서 찾아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__) 이번에는 한국이 아닌 일본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일본은 매우 많은 책을 쏟아내는 출판 왕국입니다. 출판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국가에서 보조금을 지급해주어서 그런지 책과 잡지가 무척이나 많은 나라죠.

출판량이 많은 만큼 소비되는 책도 많고, 버려지고 재생되는 책도 어마어마합니다. 예를 들어 주간 만화잡지 같은 경우 종이의 질이 좋지 않은 중질지를 많이 씁니다. 그 이유는 자주 발행해야 하고 오래 보관하지 않는 탓에 가격을 낮추기 위함입니다. 열혈 수집가가 아닌 이상 사람들 대부분이 한 번 보고 버리기 때문입니다(일본에선 버린 잡지를 노숙인들이 주워서 싼값에 되팔기도 합니다). 이렇게 값싸게 만드는 잡지 이외에도 많은 책이 버려지고 재생됩니다. 그 때문에 일본에는 헌책방도 많습니다(Book Off는 한국에서도 유명하죠).

도쿄에 가면 이런 헌책방이 즐비한 곳이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도쿄 간다(神田)의 진보초(神保町)가 바로 그곳입니다. 진보초에는 헌책방을 비롯해 출판사, 출판 도매상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주변에는 메이지 대학 외에도 여러 학교가 있습니다. 진보초에서 헌책방을 열어 유명해진 사람이 있습니다. 1913년 간다 여학교를 퇴직한 이와나미 시게오라는 사람이 헌책방을 열어 큰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돈을 번 이와나미 시게오는 나츠메 소세키 전집을 간행하기도 했다는군요.

진보초 고서점가는 한국과도 약간 연관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옛 서적이나 각종 문서가 넘쳐나서 없는 게 없다고 하는데요, 해체신서(일본 에도시대의 번역 의학서)도 있을 정도라고 하네요. 여기서 한국의 중요한 문서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몇 년 전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김시민 공신교서>가 바로 그것입니다. <김시민 공신교서>는 일본에 있는 한국 교수에 의해 발견되었고, 그것이 방송으로 알려지면서 환수운동을 벌인 끝에 한국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이렇듯 예전 고문서부터 현대의 헌책까지, 정말 여러 가지가 책이 즐비한 간다의 진보초이다 보니 전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유명해졌나 봅니다. 진보초에는 해마다 여러 가지 축제를 하는데요, 매년 10월 말쯤에 열리는 '神田古本まつり'(간다고서적축제 정도 되겠네요)도 유명한 축제 중 하나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다녀온 간다고서적 축제를 사진과 더불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다녀온 축제는 49회였습니다(2010년은 51회째). 이 축제도 벌써 50년이 넘는 전통 있는 축제군요. ^^



정말 사람이 많습니다. 모두 자신이 원하는 책을 찾으러 나온 분들이겠죠?


'50% OFF'라는 말에 사람들의 발길이 멈춰 섭니다. 이미 가방에도 꽉 찼고 비닐봉지까지 들었지만 발걸음이 멈춰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고서점 축제에서 눈에 띈 것 중 하나입니다. 한국과 북한 물건들을 팔고 있더군요. 옛날 한국 영화나 북한에 대한 서적, 물건(돈, 배지 등)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TV에서만 보다 실제로는 처음 보는 북한 물건이라 신기했습니다. ^^


빽빽하게 꽂힌 책들. 여기에는 예전 책이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문학 서적이 많이 있더군요~. 마음에 드는 책이 있어서 몇 권 사기도 했습니다.


헌책을 찾는 데 있어서 남녀노소는 따로 없었습니다.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여성도, 나이가 지긋한 중년 남성도 자신이 원하는 책을 찾느라 분주했습니다.


이 분을 보니 '책 속에 파묻히다'라는 문구가 절로 생각났습니다. 정말 많은 책 속에 파묻힌 중년 남성분. 저는 언제나 책 속에 파묻히고 싶어요~.


이런 책꽂이는 부산 보수동에서도 본 적이 있습니다. 실내에 책을 넣기가 어려운 책방은 점포 밖에 책꽂이를 만들어놓고 셔터를 올리고 내리는 방식으로 책을 보관하더군요.


엄청나게 많이 쌓여 있는 고서들. 밖에 있는 책은 대부분 우리가 말하는 헌책이었습니다. 점포 안으로 들어가면 고서가 곳곳에 눈에 띕니다(내부는 촬영 불가라 사진이 없습니다).


간다 고서점 축제에는 꼭 헌책만 파는 건 아닙니다. 여러 출판사가 나와서 책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독자들은 좋은 책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고, 출판사는 독자들에게 직접 책을 판매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는 것이죠.



아~ 축제이다 보니 책만 파는 건 아니더군요. 골목 안으로 들어가자 여러 가지 오래된 물건을 파는 잡화상도 보였습니다. ^^

지금까지 간다 진보초 고서점 축제 상황를 돌아보았습니다. 많은 헌책과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떠올랐는지요? 다양한 책과 사람들의 모습을 좀 더 전해 드리고 싶었는데 그렇게 못 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쨌든 한국의 보수동 책방골목도 많은 사람이 참여해 지속적인 축제로 발전시켜 진보초의 축제만큼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한국에도 책과 관련된 이런 멋진 축제 하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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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비행이 펴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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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우리도 축제는 아니더라도 헌책방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2010.11.17 09:54 신고

    • Favicon of http://ideas0419.com BlogIcon 생각비행

      헌책방마저 온라인에서 더 활발하니 참 안타까운 마음이네요. 저는 신촌에 있는 '숨어 있는 책'이라는 곳이 좋더라고요.

      2010.11.17 12:34 신고

  • Favicon of http://moonlgt2.tistory.com BlogIcon 소박한 독서가

    오...정말 부럽습니다.
    우리나라도 저런 헌책축제같은게 생기면 좋을텐데요...

    2010.11.17 11:37 신고

    • Favicon of http://ideas0419.com BlogIcon 생각비행

      우리나라 도서전은 아직 시민의 축제라고 하기엔 무리가 따르죠. 소박한 독서가 님 말씀처럼 번듯한 헌책 축제가 생기길 바라면서, 그날이 오면 생각비행이 가장 먼저 달려가 취재하고 행사 소식을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0.11.17 12:36 신고

  • Favicon of http://blog.naver.com/dibrary1004 BlogIcon 디토시

    안녕하세요^-^
    국립중앙도서관 디브러리 블로그의 디토씨입니다.

    좋은 정보 얻고 트랙백 겁니다.
    또한, 2010년 12월 14일, 디브러리 블로그가 첫 생일을 맞이하였습니다. ^0^
    블로그 1주년을 기념하여 돌잔치를 준비했으니 오셔서 축하해 주세요.

    돌잔치의 하이라이트인 돌잡이 이벤트로
    ‘돈, 연필, 마이크, 실타래’ 중 하나를 선택하여 각 돌잡이 물건에 따른
    질문의 답을 댓글로 남기는 간단한 이벤트입니다.

    참여해 주신 분들께 푸짐한 선물도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참여기간 : 2010.12.1(수) ~ 2010.12.24(금)

    돌반지 안 사오셔도 되니 그냥 오셔서 많이 축하해 주세요.
    선물은 저희가 드립니다! ㅎㅎ

    그럼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2010.12.22 16:10 신고

    • Favicon of http://ideas0419.com BlogIcon 생각비행

      축하드립니다. ^^ 꼭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2010.12.22 17:30 신고

언론에 소개된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을 출간한 지도 한 주가 지났습니다. 석유 재벌 록펠러의 거대기업 스텐더드 오일의 어두운 이면을 탐사보도라는 (당시) 새로운 보도 방식을 이용하여 파헤쳐 결국은 무너뜨린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그녀의 삶과 기자정신을 담은 책,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에 대해 언론사들은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요?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에 대해 가장 먼저 언급한 곳은 연합뉴스였습니다. 연합뉴스<'공룡 석유회사' 무너뜨린 여기자> 라는 제목으로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을 소개하면서 기자정신과 탐사보도의 개척자라는 측면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좌측 니콜라이 이바노비치 바빌로프, 우측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경향신문에선 좀 다른 방식으로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을 소개했습니다. [책과 삶] 다른 듯 닮은, 오롯이 외길을 걸은 ‘영원한 영웅’ 이란 제목으로  니콜라이 이바노비치 바빌로프라는 인물과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을 엮어서 소개했습니다. 언뜻 보기에 두 인물은 전혀 관련 없어 보이지만 한 사람은 '식량'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방향을 개척했던 인물이고, 다른 한 사람은 저널리스트라는 사명으로 '탐사보도'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한 인물임을 이야기하면서 두 사람의 삶을 소개합니다.

그 밖에도 무등일보내일신문한겨레등  여러 언론사에서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의 출간 소식과 책 내용을 알려주셨습니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이라는 인물이 여러 보도를 통해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소개해주신 언론사 기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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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비행이 펴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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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드리

    경향신문 리뷰 정말 참신했어요!
    덕분에 니콜라이 이바노비치 바빌로프라는 분에 대해서도 궁금해졌어요.^^

    2010.11.15 13:02 신고

    • Favicon of http://ideas0419.com BlogIcon 생각비행

      같은 종류의 책을 함께 비교하여 리뷰를 하면 더 좋은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

      2010.11.16 01:54 신고

G20 혹은 빼빼로데이에 돌아보는 '철의 여인'들

2010년 11월 11일. 누군가에게는 G20, 누군가에게는 빼빼로데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농업인의 날이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힘차게 일어서 직립하라는 뜻을 담은 지체장애인의 날.

일반적으로 빼빼로데이로 널리 알려진 이날, 상술에 놀아나는 것이 아니라 강철 같은 의지로 자신의 삶을 살아나갔던 여성들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솔로라서 이러는 거 아닙니다. ^_^;;;;;;;;

'철의 여인'이라고 하면 '강한 의지를 품은 여성'에게 붙이는 별명이지만, 여성 국가원수를 비롯해 어떤 권력의 정점에 올라간 여성들을 지칭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 인디라 간디

우선 스리랑카의 시리마보 반다라나이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총리가 된 여성 인디라 간디가 있습니다.

이름에 간디가 들어가지만 비폭력, 무저항 운동으로 유명한 마하트마 간디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은 아니고요. 인도의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의 외동딸입니다. 자와할랄 네루라고 하면 《세계사 편력이란 책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이 책은 자와할랄 네루가 영국을 상대로 독립투쟁을 하다가 여섯 번째로 투옥당했을 때 딸이 서구 편협한 역사관에 갇힐까 염려해 보낸 편지에서 비롯되었죠. 인디라 간디는 아버지에게서 그 편지를 받아보며 역사의식을 키운 《세계사 편력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여성의 몸으로 파키스탄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조국을 수호했지만, 자국 내 시크교도들의 독립운동을 탱크를 동원해 진압하여 600여 명의 사망자를 내는 무자비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로 말미암아 암살 당하고 맙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인도의 처음이자 유일한 여성 총리입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철의 여인이라고 할 만하지요.



낙천적 독립투사 - 골다 메이어

두번째 철의 여인은 인디라 간디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총리가 된 여성, 이스라엘의 골다 메이어입니다.

이스라엘을 건국한 정치인 중 한 명이며, 이스라엘 독립전쟁 당시에는 수류탄을 속옷에 숨겨 가지고 다니며 국경을 넘는 임무도 마다하지 않은 독립투사였습니다. 그럼에도 성격은 낙천적이었다고 하는군요.

그렇지만 뮌헨 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 11명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살해 당하자 이스라엘 첩보기관인 모사드에 그 테러 관련자들을 조건없이 모조리 죽이라는 지시를 내린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후에 중동전쟁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책임 논란이 일며 결국 5년만에 총리직에서 사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 역시 이스라엘의 처음이자 유일한 여성 총리입니다. 불관용과 비타협의 시대를 무력으로 돌파한 철의 여인이지요.


가장 널리 알려진 철의 여인 - 마거릿 대처

세 번째 철의 여인은 '철의 여인'이란 별명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영국의 총리 마거릿 대처입니다.

과감하게 시장주의를 도입하여 영국을 영국병으로부터 구하고자 했으며 아르헨티나와의 사이에서 벌어진 포클랜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그녀의 경제 정책은 훗날 경제 호황을 가져온 밑바탕이 되었다고 인정받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영국병을 근본부터 고친 게 아니라 '대처리즘'이라고 이름 붙은 진통제를 놓았을 뿐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또한 신자유주의에 기반을 둔 정책 탓으로 노동자들은 진압당했으며 반공주의에 사로잡힌 나머지 독단적인 국정 운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영화로도 유명한 그래픽 노블 《브이 포 벤데타》에서는 그 시절 대처리즘의 극우성을 통렬히 꼬집었다고 하네요. '철의 여인'이란 별명도 그런 반공주의 때문에 소련에 의해 붙여졌다는 듯.

음, 분명히 이분들 역시 철의 여인들이지만 좀 아쉽군요. 정치란 권력을 통해 무언가를 이룬 사람들이라 그런지 어둡고 위압적인 면이 조금 드러납니다.

그렇다면 밑에서부터 싸워 이겨낸 여성은 없을까요? 그래서 조금 더 찾아봤습니다.


미 여성참정권 운동의 어머니 - 수전 앤서니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전인 1872년의 11월. 미국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에 로체스터의 한 투표소에 여인들이 몰려듭니다. 여성도 투표할 권리가 있다고 항의하는 시위였죠. 시위대의 맨 앞에 많은 여성을 이끌고 온 수전 앤서니가 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로써는 여성의 몸으로 투표하겠다는 건 명백한 불법행위. 수전은 재판에 회부되고 벌금형을 선고받습니다. 하지만 수전은 그 벌금의 납부를 거부하고 더더욱 여성참정권운동에 헌신하게 되지요.

기소된 후 수전은 미국 전역을 돌며 <여성도 사람입니까?>라는 연설을 했다고 합니다. 이 연설은 영어권의 명연설 중 하나로 꼽힌다는군요.

수전은 여성참정권운동 이전에도 금주, 노예제 폐지 등 사회개혁운동 전반에 참여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남북전쟁이 끝난 뒤에는 여성참정권운동에 헌신하게 되지만, 결국 살아생전에는 미합중국 최고재판소로부터 여성투표의 합법성을 거부당했다고 하네요.

다행히 이런 노력은 사후에 결실을 보아 1920년 여성 참정권을 인정하는 수정헌법 19조를 의회에서 통과시키며 '수전 앤서니 수정헌법'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살아생전에 강철 같은 의지를 품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낸 대표적인 여성은 없을까요? 골리앗과 싸워 이겨낸 다윗처럼 말입니다.


석유재벌 록펠러와 싸워 이긴 여성 저널리스트 -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바로 그런 여성이 존재합니다.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여성 저널리스트로서 미국의 진보시대에 유력한 지도자이자 언론인이었죠.

당시 미국 석유의 95퍼센트를 독점한 곳은 존 D. 록펠러가 이끄는 스탠더드 오일이라는 거대한 회사였습니다. 스탠더드 오일은 동일산업 부문에서 자본의 결합을 축(軸)으로 한 독점적 기업결합. 즉 경쟁자를 없애려고 같은 업종의 기업을 합병하여 독점하는 방식인 '트러스트'와 각종 획책과 로비를 더해 미국 정유업계의 공룡이 된 상태였습니다.

이때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에 의해 반독점법이 부활하게 되고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은 스탠더드 오일의 독점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섭니다.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은 오랜 탐사 끝에 《매클루어 매거진의 연재 기사를 통해 스탠더드 오일 트러스트의 비열한 수법들을 낱낱이 폭로합니다. 날 선 비판을 담은 기사는 훗날 《스탠더드 오일의 역사라는 책으로 출간되기도 합니다.  탐사보도폭로라는 언론의 무기가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한 일도 바로 이때부터라고 합니다.

아이다 타벨의 폭로기사를 근거로 소송이 진행되고, 1911년 연방대법원은 석유재벌이었던 록펠러의 스탠더드 오일 트러스트를 수십 개의 작은 회사로 해체하라고 판결합니다. 루스벨트가 대기업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부활시킨 반독점법이 이제는 독점재벌을 해체할 수 있을 정도로 힘을 발휘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연방정부가 이렇게 각종 트러스트를 규제할 수 있도록 대중의 지지를 얻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여성 저널리스트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이었습니다. 정말 현실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습니다!


참조 포스트 : 미국의 반(反)독점법에 대해 아시나요?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의 폭로기사를 정리한 《스탠더드 오일의 역사》는 《뉴욕 타임스에서 선정한 20세기 미국 저널리즘의 가장 중요한 100개의 보도 가운데 5번째로 꼽혔습니다. 아폴로 우주선의 달 착륙, 워터게이트 사건을 포함해 수없이 많은 20세기 미국 저널리즘의 보도 중 5번째로 꼽힌 보도를 살아생전에 해낸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의 강철 같은 의지와 행동력에 존경으로 다시금 고개가 숙여집니다.


겨울이 성큼 다가온 늦가을, 세상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강철같은 의지와 행동력으로 자기 인생을 살아낸 철의 여인들의 삶을 되돌아 보며, 어떻게 하면 보다 주체적인 여성으로 이 세상을 살아나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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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qtotpz.tistory.com BlogIcon 윤뽀

    골다 메이어 이분은 얼굴이 참 익숙하다 했더니 영화 뮌휀에서 본 것 같아요a
    보다 말았는데 갑자기 다 보고싶어지네요 ㅎㅎ

    2010.11.11 13:51 신고

    • Favicon of http://ideas0419.com BlogIcon 생각비행

      와~ 기억력이 굉장히 좋으시군요.^_^ 뮌헨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답지 않게 착 가라앉는 진중한 분위기와 임무와 죄책감 사이에서 흔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웠죠. 아주 재밌는 영화라고 하긴 힘들어도 끝까지 볼 만한 가치는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_^

      2010.11.11 14:37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