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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보도

제주 4.3 70주년, 이제는 국가가 해결해야 한다!

by 생각비행 2018. 4. 3.

제주에서 알콩달콩 살아가는 일상을 보여주는 예능 〈효리네 민박2〉에서 제주 4.3 사건이 언급되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민박집 손님 중 자매가 제주 4.3 사건 유적지인 너븐숭이 4.3 기념관을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고, 이 얘기를 듣자 이효리는 제주도는 아픔이 있는 땅이라며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생각비행은 제주 해군기지 반대를 위한 기사와 4.3 사건의 시대적 아픔을 다룬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지슬〉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출처 - JTBC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반대 24] 4.3은 말한다: http://ideas0419.com/434 

제주 4.3의 시대적 아픔을 다룬 영화와 다큐 : http://ideas0419.com/463

 

현재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4월 3일은 4.3 희생자 추념일입니다.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를 기점으로, 경찰과 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독선거, 단독정부를 반대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제주 주민이 희생된 뼈아픈 사건입니다.


출처 - TBS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제주 4.3 사건 70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제주 4.3 사건이 5.18 광주를 예고한 독재자의 폭압이 아니었나 하고 지적했습니다. 계엄령을 선포하고 피해 지역을 고립시켜 역사 속에 묻어버렸다는 점에서 두 사건은 닮은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추미애 대표는 제주 4.3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찾아서 완결짓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역사가 걸린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 뉴스1


사실 제주 4.3 사건은 아직도 미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군사정권기에는 폭동으로 인식됐고 그 잘못된 인식이 오랜 시간 사람들의 뇌리를 지배했습니다. 김대중 정부에서 제주 4.3 사건 특별법을 제정한 뒤 노무현 정부가 4.3 사건 진상보고서를 내고 2014년 국가추념일로 지정함으로써 일부 바로잡히긴 했습니다. 하지만 4.3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공청회를 서울에서 열기까지 50년이란 세월이 걸렸습니다. 4.3을 금기어로 삼고 이념으로 가두고 피해자 입에 재갈을 물려 하늘과 땅이 아는 사실을 절대로 말하지 못하게 한 일들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희생자에 대한 정당한 배상과 보상, 수형인에 대한 명예회복은 여전히 미진한 상황입니다. 민간인 학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단죄 또한 다 이루지는 못한 상태죠.


출처 - 연합뉴스


제주 4.3 사건 해결은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입니다. 2일 현재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 4.3 사건 추도식 행사 참석 여부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추념사 초안을 막판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대선 공약이었던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 배상과 보상을 통한 국가의 책임 인정 등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 경향신문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는 "올해는 가지 못하지만 내년에는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해 제주의 한과 눈물을 함께 나누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제주 4.3 평화공원 추념광장에서 엄수된 제70주년 4.3 추념식에 참석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주의 봄을 알리고 싶습니다"라는 말로 추념사를 시작하여 "4.3의 완전한 해결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밝히고 "오늘 추념식이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이 되길 기원한다"는 희망을 피력했습니다. 그리고 "제주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는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제주 4.3 사건의 진상을 국가 차원에서 제대로 규명하고 희생자에 대한 정당한 배상과 보상, 수형인에 대한 명예회복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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