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만우절에는 어떤 장난이?

4월 1일, 올해도 어김없이 만우절이 돌아왔습니다. 만우절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엇갈립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인 듯합니다. 대략 3월 25일~4월 2일 사이에 춘분이 있어 새해가 시작되는 날로 여겨져 왔고, 현재의 양력인 그레고리력을 받아들이기 전 사람들은 4월 1일을 새해로 기념했다고 하지요. 그런데 1564년 샤를 9세가 새해 첫날을 4월 1일에서 1월 1일로 변경하게 됩니다. 이 소식을 미처 접하지 못했거나 종교적 이유로 반발했던 사람들은 4월 1일을 새해로 여겨 축제를 벌였다가 조롱을 당했는데요, 바로 여기서 만우절이 유래했다고 합니다. 오늘날은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가벼운 장난이나 농담 등을 서로에게 주고받는 즐거운 날로 자리매김했죠.


출처 - 중앙일보


학창 시절 만우절이 되면 선생님 몰래 반을 바꾸거나 교복을 바꿔입거나 칠판 지우개를 문 위에 끼워놓는 장난을 한번쯤 쳐보셨을 겁니다. 이런 전통의 연장 선상에서 과거 PC통신이나 유명 웹사이트들은 만우절이 되면 서로의 메인 페이지를 바꿔 거는 식으로 사용자들에게 어리둥절함과 즐거움을 선사했죠. 2006년 만우절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 웃긴대학에서는 사이버 수사대가 야동 다운로드 건을 조사하러 왔다는 팝업을 띄웠습니다. 이 때문에 순진한 이용자들이 눈물을 머금고 자기 컴퓨터 하드의 야동들을 삭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죠.


출처 - 블리자드


해외 기업들은 만우절을 마케팅의 일환으로 적극 활용합니다. 스타크래프트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게임회사 블리자드는 매년 만우절 장난으로 사람들을 기대하게 합니다. 2014년에는 판타지 게임인 디아블로3에 신규 직업으로 붓과 회초리를 무기로 휘두르는 선비 캐릭터를 신규로 내기로 했다는 장난을 쳐 한국 게이머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출처 – 구글 지도 유튜브


구글 역시 만우절을 정성스레 준비하기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2008년에는 구글 사투리 번역기를 선보였고 2012년에는 구글 지도에서 모험이라는 탭을 클릭하면 용사가 되어 모험을 할 수 있는 게임까지 만들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압권은 2014년 만우절 구글 지도에 포켓몬스터와 컬래보하여 구글 맵 포켓몬 챌린지를 시작한다고 밝힌 겁니다. 만우절 장난이라고만 보기엔 꽤나 그럴듯한 모양새라 화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1년 후인 2015년 세계적인 현상을 일으킨 증강현실 게임의 이정표 '포켓몬GO!'가 실제로 발표되어 만우절 장난이 현실로 뒤바뀌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출처 – ANDA TV 유튜브


올해는 어떤 만우절이 우리를 즐겁게 해줄까요? 지난 4년여간 국민을 기만하는 새빨간 거짓말에 속아온 우리를 즐겁게 해줄 깜찍한 장난이 많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만우절이라고 소방서나 경찰서, 114콜센터 등에 장난전화를 하는 건 범죄행위입니다. 최대 200만 원의 벌금을 낼 수 있으니 이런 장난은 하지 마세요. 또한 올해는 조기대선 기간이라 가짜뉴스를 함부로 올리거나 대선 후보에 대한 농담도 잘못하면 선거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만우절 장난은 어디까지나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즐겨야 합니다. 앞으로는 5월마다 대선이 있으니 만우절에 정치인 놀리는 재미가 줄어든다고 아쉬워할 분도 많이 계시겠군요. 박근혜 구속 결정으로 이제야 마음을 놓은 분도 많이 계실 텐데요, 그간의 긴장을 풀고 유쾌한 웃음으로 삶의 활력을 되찾으시길 빕니다. 즐거운 만우절 보내세요!

 

        
생각비행이 펴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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